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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 과연 그 진실은?

by 경제이슈왕조푸짐 2024. 12. 2.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구조조정: 현재 상황과 향후 과제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렸습니다. 최근 불거진 찌라시와 유동성 위기설로 인해 롯데지주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시장의 우려가 커졌지만, 롯데그룹은 공식 입장을 통해 "유동성 위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공식 입장에도 불구하고, 일부 계열사들의 재무적 어려움과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롯데그룹은 단기적인 위기 대응뿐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유동성 위기설과 롯데그룹의 공식 입장

11월 18일, 롯데그룹은 유동성 위기설에 대한 공시를 발표하며, "해당 루머는 사실 무근이며, 유포자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찌라시 형태로 퍼진 루머에는 "롯데그룹 전체가 높은 부채율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처했고, 일부 계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까지 검토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었습니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이러한 내용을 즉각 부인하며 "일부 계열사에서 희망퇴직을 받았으나 유동성 위기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계열사의 재무적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투자자와 시장의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특히 11월 21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롯데케미칼의 일부 회사채에 대해 **기한이익 상실(Event of Default)**을 공고하면서 롯데그룹 내부의 구조적 문제와 재무적 리스크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롯데케미칼의 기한이익 상실과 재무적 어려움

기한이익 상실은 대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채권자가 만기 전에 채무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회사채 발행 당시 약정된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1. 영업이익 요건 미충족:
    • 약정된 조건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자 비용 대비 최소 5배의 영업이익을 기록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2021년에는 1조 5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롯데케미칼은, 2022년 -7,630억 원, 2023년 -3,480억 원, 2024년에는 누적 영업손실 약 6,600억 원이라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2. 부채비율 요건 미충족:
    • 회사채 발행 조건 중 하나였던 부채비율 200% 이하 유지 조건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석유화학 업황 악화와 적자 확대가 겹치며 부채비율이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적자는 석유화학 산업 전반의 불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2019년 이후 중국의 석유화학 치킨게임이 본격화되면서, 에틸렌-나프타 스프레드(원료와 제품 간 가격 차이)가 급감했습니다. 과거 600달러에 육박하던 스프레드는 현재 100달러 이하로 떨어졌고, 이로 인해 석유화학 제품 생산 자체가 적자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롯데케미칼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왔습니다. 2020년에는 9,500억 원을 투자해 롯데JX화학 공장을 설립했으며, 2023년에는 인도네시아 초대형 석유화학 단지 건설에 5조 원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이러한 투자는 향후 업황 회복 시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을 열어두지만, 현재와 같은 석유화학 업황 악화 속에서는 재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의 전방위적 구조조정

롯데그룹은 이러한 계열사들의 재무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을 진행 중입니다.

  1. 부동산 매각 및 자산 재평가:
    • 서초동 부지: 강남역 인근의 초고가 부지로, 2~4조 원의 매각 가치가 평가되고 있습니다.
    • 부산 센텀시티 백화점 부지: 신세계 센텀시티와 인접한 이 부지도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 롯데쇼핑: 토지 자산 재평가를 통해 기존 7.6조 원 규모의 자산을 15조 원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2. 담보 제공:
    • 롯데케미칼은 회사채 상환을 위해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했습니다. 롯데월드타워의 현재 가치는 약 6조 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채권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됩니다.
  3. 계열사 매각 검토:
    • 롯데렌탈, 롯데캐피탈, 일부 롯데칠성 자산 등 알짜 계열사의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4. 조직 개편:
    • 2024년 정기 인사에서 임원진 22% 퇴임, 신규 임원 최소화, CEO 교체율 36% 등 대대적인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습니다.

롯데그룹의 향후 과제

단기적으로 롯데그룹은 보유 자산과 구조조정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롯데그룹은 총자산 139조 원, 부동산 가치 56조 원, 즉시 활용 가능한 현금성 자산 15조 원을 보유하고 있어, 현재 발생한 채권 상환 부담을 해소할 여력이 충분합니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직면한 진정한 과제는 단기적 위기 관리 이상의 문제, 즉 장기적 성장 동력의 부재입니다.

  1. 성장 동력 확보:
    •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외에도 신성장 동력인 배터리 및 수소 에너지 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합니다.
    • 롯데쇼핑은 쿠팡과 같은 이커머스 강자에 밀리지 않는 디지털 전환 전략이 필요합니다.
  2. 포트폴리오 다각화:
    • 내수 중심의 유통과 제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요구됩니다.
  3. 경쟁력 있는 사업 모델 개발:
    • 기존의 유통 중심 전략을 넘어 차세대 산업으로의 과감한 전환이 필요합니다.

결론

롯데그룹은 충분한 자산과 재무적 여력을 통해 단기적 유동성 위기는 극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구조적인 어려움과 그룹 차원의 성장 동력 부재는 롯데그룹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입니다. 부동산 매각과 자산 재평가를 넘어서는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전략 수립이 롯데그룹의 장기적 생존과 성공을 좌우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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