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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가 삼성전자 주가 상승하락에 관심이 없는 이유

by 경제이슈왕조푸짐 2024. 10. 15.

2020년 5월, 이재용 부회장이 자식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때, 많은 이들이 그 발언의 진의를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당시 그는 “삼성전자는 소유하지 않은 기업”이라며 자신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복잡한 내막을 암시한 셈입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23.08%를 매입한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만약 이 자사주가 소각된다면 이재용의 승계는 거의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재용이 삼성전자에 진정으로 관심이 없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그에게 삼성전자는 남의 기업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이 가설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단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이재용의 집중입니다. 이재용의 승계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핵심 계열사로 떠올랐습니다. 삼성전자와 달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의 영향력이 더 강하게 미칠 수 있는 기업으로 보입니다. 이는 그가 소유권이 미미한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보다, 실질적으로 장악할 수 있는 계열사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는 추측을 뒷받침합니다.

또한, 2023년 9월 초,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과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가 시작된 시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매도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던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낳았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삼성전자의 프로그램 매매가 차익과 비차익으로 나뉘며, 이는 주가 변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입니다. 9월 4일, 삼성전자가 52주 최저점을 기록했고, 다음 날부터 외국인들의 현물 매도가 더 확대되면서 하락세가 이어졌습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실적을 미리 파악하고 주식을 매도한 결과일 가능성이 큽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이런 변동을 미리 예측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삼성전자 내부 정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그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들, 특히 회계, 재무 관련 부서 직원들입니다. 이들은 실적 발표 전 정보를 어느정도 알고 있으며, 이러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 정보를 바탕으로 미리 대응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가 이재용에게 ‘남의 기업’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이 기업에서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구조에 있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이재용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가가 낮아질수록 지분을 더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재용이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을 더 늘리기 위해 주가 하락을 유도하거나, 최소한 하락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면, 이는 그의 장기적인 승계 전략과 일맥상통할 수 있습니다.

출처:뉴스1

여기서 가정을 더해 보면, 삼성전자 주가가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이재용의 입장에서 지분 확보를 위한 시간 벌기일 수 있습니다. 이재용이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는 그가 소유권을 직접 갖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에게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절박하지 않으며, 오히려 주가 하락이 유리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재용은 삼성전자보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계열사에 더 큰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재용이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곳이며, 이는 장기적인 경영권 확보에 유리한 방향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그가 삼성전자보다는 더 확실하게 통제할 수 있는 계열사를 밀어주는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재용의 삼성전자에 대한 무관심은 단순한 개인적 선택이 아닌 경영권 승계 전략의 일환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가 삼성전자의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 회사에 집중하는 것보다,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고 지분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단순한 시장 변동이 아니라, 승계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의 일부일 수 있다는 가설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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