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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미국 나스닥 급락, 그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by 경제이슈왕조푸짐 2024. 11. 17.

최근 미국 증시 나스닥 급락은 단순한 숫자의 하락을 넘어, 현재 경제와 금융 시장이 직면한 복잡한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어제 하락의 배경은 10월 소매판매 지표의 예상 외 강세, 연준의 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리스크가 맞물리며 나타난 결과입니다. 그러나 이 현상은 단순히 표면적인 요인만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그 이면에는 다양한 경제적 역학 관계와 심리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 증시가 처한 구조적 불안정성을 더욱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매판매의 강세, 경제 과열에 대한 경고일까?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이는 미국 소비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소비는 경제 성장을 지탱하는 핵심 요소로 보통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지만, 이번 경우는 달랐습니다. 소매판매 호조는 경제 과열의 가능성을 제기하며,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습니다. 즉, 소비 강세는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와 인플레이션 가능성이라는 양면성을 띠고 있었고, 시장은 후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소비 강세가 연준의 금리 정책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발언한 직후 소매판매 호조가 발표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희미해졌습니다. 이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연준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잃게 만들었고, 이는 곧바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로버트 케네디 JR,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지명

정치적 리스크와 투자 심리의 약화

트럼프 행정부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지명한 것은 헬스케어 및 바이오 섹터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습니다. 케네디가 백신 반대론자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바이오 및 제약 산업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보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암젠(Amgen), 모더나(Moderna) 등 주요 제약주의 급락은 이와 같은 투자 심리 악화를 반영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불확실성은 단순히 헬스케어 섹터에 그치지 않고, 시장 전반에 걸쳐 불안감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정치와 경제가 얽히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늘 크지만, 이번 경우는 특히 투자자 심리를 직접적으로 건드린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케네디 지명은 특정 섹터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어떤 의사결정을 내릴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습니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로젠버그의 비관론, 투자자 불안을 부추기다

여기에 더해 월가의 비관론자로 잘 알려진 데이비드 로젠버그가 최근 "미국 증시가 추가 상승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습니다. 그는 S&P 500의 PER(주가수익비율)이 22.3에 달해, 2021년 기술주 거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는 기업 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한 지속 가능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주장과 맞물리며, 고평가된 증시에 대한 경고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감세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은,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약화시키는 또 다른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제롬파월 연준의장

금리 정책의 불확실성과 국채 시장의 이상 현상

금리 정책에 대한 연준의 애매모호한 태도 또한 시장을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보스턴 연준 총재 콜린스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추가 데이터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고, 시카고 연준 총재 굴스비는 향후 12~18개월 내 금리가 점진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들은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다는,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특히 10년물 국채 금리는 5개월 만에 최고치인 4.5%를 기록하며 시장의 불안을 증폭시켰습니다. 소매판매 호조로 인해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제 성장 기대감이 겹치면서 국채 금리가 급등했습니다. 그러나 4.5% 금리 수준에서 대규모 선물거래 블록딜이 발생하며 금리가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시장에서 4.5% 수준의 금리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평가받았음을 시사하지만, 동시에 금리 상승세가 향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했습니다.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과 대응 전략

최근 미국 증시의 급락은 경제 지표, 금리 정책, 정치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얽히며 나타난 결과로, 투자자들에게 현재의 불안정한 투자 환경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러한 불확실성이 단기적인 충격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연준의 금리 정책과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신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헬스케어 및 바이오 섹터처럼 정책적 리스크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섹터에 대한 비중을 조정하거나, 국채 금리의 변동성에 대비한 자산 배분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또한,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더딜 경우,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동시에 증폭되며 시장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처럼 미국 증시는 강력한 경제 지표, 금리 인하 기대 약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이 맞물리며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신호를 주었습니다. 향후 연준의 금리 정책과 경제 지표 결과가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연준이 장기물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그리고 시장 참여자들이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가 향후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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