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요르단 이라크전 승리에도 감독 이어나갈 수 있을까

출처:풋볼리스트

홍명보 감독의 최근 9월과 10월 A매치 경기는 대한민국 축구 팬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과 평가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요르단과 이라크를 상대로 거둔 승리는 겉으로 보기에는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이지만, 더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비판적인 관점에서 이 경기를 재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결과 자체는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요르단 원정 승리와 이라크 홈경기 승리는 분명 성과로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조 1위에 오르며 월드컵 본선 직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습니다. 하지만 이 성과를 곧바로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능력으로 치부하는 것은 다소 섣부른 해석일 수 있습니다. 특히, 손흥민이라는 핵심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성과를 낸 것은 주목할 만하지만, 승리의 과정 속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홍명보 라볼피아나 전술

전술적인 측면에서도 비판이 가능합니다. 쓰리백 전술은 이라크전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전술 완성도가 부족했습니다. 이라크의 맞춤형 전술에 대응한 측면도 있지만, 그 대응은 단편적인 해결책에 불과했습니다. 예를 들어, 김민재의 전진과 황인범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통해 득점을 만들었지만, 이는 개별 선수들의 개인적인 기량이 돋보인 상황이지, 팀 전체의 조직적인 움직임에 기반한 성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전술적인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지만, 이것이 오히려 뚜렷한 전술적 색채가 부족하다는 반증일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중원에서의 패턴 플레이 부족입니다. 울산 시절부터 홍명보 감독이 비판받아온 문제인데, 이번 경기에서도 중앙에서의 전진 패스 부족과 측면 플레이의 미흡함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전진 패스가 거의 나오지 않고 공을 뒤에서 돌리기만 하는 모습은 효율적인 공격 전개를 방해했습니다. 상대의 수비를 끌어내며 공간을 창출하는 패턴 플레이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이는 대표팀의 공격 전개가 단조롭고 예측 가능하게 만든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상대의 조직적인 수비를 무너뜨리는 데 한계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측면에서의 전술적 완성도 역시 부족했습니다. 이강인이 상대 수비에게 집중적인 마크를 당하면서 측면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을 지원하는 움직임이나 패턴 플레이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설영우의 전진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이강인과의 연계 플레이도 부족해졌고, 측면에서 깊숙하게 상대를 흔들지 못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었습니다. 1대1 개인 돌파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공격은 요르단과 이라크 같은 팀을 상대로는 통할 수 있지만, 월드컵 같은 무대에서 강팀을 상대로는 쉽게 무력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패턴 플레이 없이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공격은 언제든지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수비 문제 또한 이번 경기에서 드러났습니다. 김민재가 끌려나가는 순간 발생한 수비 허점은 이라크전과 요르단전에서 모두 반복되었습니다. 조유민과의 간격 조정 실패는 상대에게 공간을 허용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수비 조직력의 문제는 단순한 개인 실수로 볼 수 없으며, 전술적인 문제로 해석해야 합니다. 상대가 세컨드 볼을 장악할 때 수비진의 대응이 느리고, 커버 플레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은 홍명보 감독의 수비 전술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합니다.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에 대한 논란도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입니다. 바그너와 포옛이라는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종 선발된 배경과 연봉 20억 원에 걸맞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팀이 조 1위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전술적인 완성도나 경기 운영 능력이 그가 받은 연봉에 합당한 수준인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결국, 요르단전과 이라크전에서 거둔 성과는 분명하지만, 그 성과 뒤에 숨겨진 전술적 문제점과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한 경기 운영은 여전히 불안 요소로 남아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의 지도력은 분명 일정 부분 성과를 낼 수 있음을 증명했지만, 그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전반적인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수준의 감독인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앞으로 문체부 감사 결과와 홍명보 감독의 계속적인 지도력에 대한 평가는 그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그가 연임할 가치가 있는 감독인지, 아니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것이며, 홍명보 감독의 축구 철학과 전술이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가 그를 둘러싼 평가의 중심에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성과를 무조건 긍정적으로 보기보다는 더욱 면밀하게 분석하고 개선할 부분을 찾아내는 비판적인 시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A매치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이 월드컵 같은 더 큰 무대에서 반복된다면, 대한민국 축구는 더 큰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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