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제 뉴스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가 삼성전자의 위기설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삼성 내부 직원들의 폭로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고, 실제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되었을 때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아 보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상보다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하며 위기론이 더욱 힘을 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에서 흑자를 낼 것이라는 여러 증권사의 예측이 있었지만, 그 예측조차 하향 조정되었고, 그보다도 낮은 실적이 나왔습니다. 이는 기대치를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미치지 못한 결과라서 더욱 충격적이었죠.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하이닉스와 비교해 보면 그 위기의 본질이 더 잘 드러납니다. 아직 하이닉스의 실적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에서는 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영업이익 측면에서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많습니다. 삼성전자는 한때 모든 반도체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였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하고 있는 것도 심상치 않은 신호입니다. 8월부터 외국인 매도 금액이 12조 원을 넘었고,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주가는 5만 원대로 하락했죠.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미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주었고, 인공지능(AI) 전용 메모리 분야에서는 하이닉스가,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대만의 TSMC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삼성이 주도권을 잃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삼성의 반도체 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그리고 파운드리입니다. 하지만 이 세 분야 모두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먼저 시스템 반도체는 연산을 담당하는 반도체로, 과거에는 인텔이 이 시장을 주도했지만, 지금은 인공지능 시대가 열리면서 GPU가 주도권을 잡았고, 그 분야의 강자인 엔비디아가 절대적인 1위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AI 관련 시스템 반도체는 현재 엔비디아가 설계 분야를 거의 독점하고 있어, 삼성은 설계 역량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파운드리란 다른 회사가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받아 생산하는 사업을 말하는데, 이 부문에서 TSMC가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역시 TSMC에 대부분의 생산을 맡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도 파운드리 사업을 하고 있지만, TSMC에 비해 기술력이나 품질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4나노, 3나노 공정에서는 TSMC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고, 이로 인해 삼성의 파운드리 신뢰도가 떨어졌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갤럭시 S22 발열 문제로 인해 퀄컴과의 협력이 중단되었고, 퀄컴은 TSMC로 파운드리 업체를 변경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삼성은 대형 고객사를 잃게 되었고, 점유율에서 TSMC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도 삼성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반도체 시장의 트렌드는 인공지능 전용 디램, 즉 HBM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삼성은 이 분야에서도 뒤처지고 있습니다. HBM은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제품으로, 일반 디램보다 5배나 비쌉니다. 하지만 삼성은 HBM 시장에서 하이닉스에 밀려 엔비디아에 납품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하이닉스는 꾸준히 HBM 개발에 힘써왔고, 그 결과 엔비디아의 1차 공급사가 되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전통적인 디램 시장에서도 삼성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입니다. 삼성의 최대 디램 판매처인 중국에서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제재를 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반도체 기술력은 빠르게 따라잡고 있어, 앞으로는 고품질 고가 시장에서도 중국이 삼성을 위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어쩌다가 이렇게 위기에 처하게 된 걸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언급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원가 절감입니다. 삼성은 최근 원가 절감을 매우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품질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갤럭시 S22 발열 문제나, ODM(외부 위탁 생산)으로 인한 품질 논란 등이 원가 절감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입니다. 과거 이건희 회장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기술과 품질을 강화하며 삼성의 성장을 이끌었지만, 현재의 삼성은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영진의 리더십 변화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의 최고 결정권자는 기술 전문가가 아닌 재무 전문가 출신입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대부분 창업자나 CEO가 공대 출신이며, 엔지니어로서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인물들이지만, 삼성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를 따라가야 하는 격변기에서 기술적 인사이트가 부족한 리더십은 삼성의 기술 개발을 늦추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술 개발에 있어서도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고, 손익 계산에만 의존하는 경영 방식이 삼성의 혁신을 저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삼성이 여러 방면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 사업을 포함한 전반적인 경영 전략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기술과 품질로 승부했던 삼성이 이제는 그 기조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경영진의 변화와 리더십 부재가 이러한 위기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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